재정플랜을 짜는 것이 먼저다

November 17, 2010

학자금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부분 학부모들의 경우 달랑 세금보고서 한장 가지고 와서 “우리 가정은 어느 정도나 무상보조를 받을 수 있습니까?” 혹은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적으니 무조건 많이 받을 수 있는 거죠?”라고 묻는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들도 재정보조금 신청에 따른 절차와 대응방법 등을 잘 몰라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더욱이 많은 가정들이 수입/자산 내용과 가정분담금 적용에 따른 지식과 노하우가 없어 재정보조 신청을 하고도 가정분담금 많이 올라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C.S.S. Profiling 작업이 한창이다. C.S.S. Profile은 무상보조금인 그랜트를 많이 주는 사립대학들이 학생가정에 대한 수입과 자산 내역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칼리지보드를 통해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서류다. 따라서 이 서류는 학생 가정의 수입과 자산내역, 즉 홈 에퀴티나 각종 유동자산 등에 대해 상세히 묻게되며 연방정부 서식인 FAFSA와는 다르게 사업체를 갖고 있는 자영업 등에 대한 내용도 아주 상세하게 묻는, 그야말로 매우 복잡한 서류다. 가정의 상황에 따라서 그 문항이 모두 합쳐 무려 330개 이상이 넘기 때문에 특히 재정 지식이 없는 학생이나 부모님이 직접 작성하기에는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자영업자나 농장을 경영하는 경우에는 Business/Farm Supplement Form을 추가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사업체나 농장의 수입과 손실 및 자산과 부채에 대한 상세한 내용 등을 추가적으로 제출해 주어야 한다.

 

   학자금 재정보조의 신청은 10월부터 제출해주는 C.S.S. Profile에서부터 매년 초에 작성 제출해주는 FAFSA, 이에 따른 SAR 리뷰, 및 세금보고서 업데이트, 각 대학에서 발송돼 오는 재정보조내역서(Award letter) 분석, 그리고 어필(Appeal)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최대 7~8개월까지 걸리므로 일반인들이 이를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미국인들조차 ‘학자금 재정보조 신청’을 매우 까다로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자금 재정보조 신청’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학자금에 대한 재정보조(무상보조 및 유상보조 포함)를 최대로 잘 받으려면 각 가정마다 갖고 있는 각종 금융자산이나 529플랜, Pre-paid Tuition Plan, 모기지, 부동산 보유 현황 등 재정 전반에 대한  검토와 아울러 합법적으로 연방정부나 대학에서 계산하는 가정분담금(EFC: Expected Family Contribution)을 낮출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뮤추얼펀드, CD 등에 많은 액수가 쌓여 있거나 학생 계좌에 많은 돈이 들어 있는데 어떻게 대학에서 무상보조금을 쉽게 내줄 수 있겠는가? 

 

 재정에 관한 사례를 들어보자. 올해 코넬에 들어간 김양의 경우 사전에 가정분담금(EFC)을 높여주는 수입과 자산부분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정분담금에 ‘계산이 되지 않는 자산’등으로 잘 조화를 이루게 해 재배치함으로써 1년에 7천불 이상 학비를 줄일 수 있게 된 케이스다.  

 

 반면 메릴랜드 대학에 진학하는 정 군의 경우는 현재 추가로 세를 받고 있는 집이 부모님과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어 홈 에퀴티 부분이 정군의 자산으로 간주된 케이스다. 정 군은 가정의 수입은 적으나 대학으로부터 무상보조금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돼 매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학자금 상담은 재정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로부터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각 가정의 재정을 사전에 검토하여 어떻게 하면 학자금 재정보조를 합법적으로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문의) 301-219-3719, remyung@agminstitu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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